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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ior & Environment 인테리어와 환경

패시브와 저에너지 주택을 향해서

제 한국에 사계절은 없는것 같습니다. 시대의 흐름은 잊혀지는게 아니라 없어지는게 많아지고 있네요. 현대에 맞지 않는다 해도 풍습이며, 예절이며 그렇습니다. 봄이면 피던 꽃도 계절을 잊고 들쑥 날쑥 피어대고, 가을에 물들던 단풍도 말도 안되는 달에 붉어집니다. 이제는 꽃이 봄에 피는거라 함부로 말할 수도 없게 될 것만 같습니다. 꽃은 필때 피는 것이라고 해야 할까요? 찌는 듯한 더위에 땀이 나고 지치는 여름과, 어깨를 움츠리고 사는 겨울보다는 봄과 가을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본인 역시 한국에 한여름과 한겨울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원하는 바와는 다르게 봄과 가을은 점점 짧아지고, 겨울옷을 정리하고 봄옷을 꺼내는걸 조금만 늦춰도 바로 여름 옷을 입어야 하지요. 더운 여름이 가고 선선한 바람이다 싶으면, 긴팔을 입고 몇주도 지나지 않아 패딩을 꺼내 입어야 합니다. 가을 옷 시즌이라는 자체가 없어졌지 싶습니다. 몇 년안에 봄 옷 시즌도 없어질 것 같고요. 이렇게 계절이 극단적으로 바뀌니 생각해 보았습니다. 외부는 춥거나 더워도, 생활하는 집 내부는 항시 비슷한 봄,가을 이라면.

직히 본인은 자연 환경의 훼손이나 지구 온난화 등에 피켓을 드는 환경 운동가는 아닙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위대한 용기를 가진 인간 부류가 아니거든요.느끼고는 있다 해도 실천할 용기를 아직 내지 못하는 개인주의? 이기주의? 그저 그런 지구인입니다. 패시브나 저에너지를 배워 실천해 보려는 이유도 본인을 위해서이지 지구, 환경을 생각해서..라는 거짓말을 하지 못하겠네요. 한 5%정도 그럴지 몰라도. 그렇다고 산이나 바다 등에 놀러가서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거나, 튀김유를 하수구에 흘려보내는 사람은 아닙니다. 될 수 있으면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고 공생하려고 하는 마인드는 있단 말이지요. 라고 해도 사실 죄짓는거 겁나서 못하는 겁니다. 쩝~ 내 변명은 그만하고, 어쨌던지 본인의 편한 생활을 위해 패시브 또는 저에너지라는 단어에 기웃거려 봅니다.얼마나 좋습니까? 연료비도 덜 들고, 건강하고, 항상 쾌적하니 말입니다. 패시브란 거~ 의외로 중독성 있더이다. 패시브 자재에 대한 포스팅이 보이면 쪼르륵~, 패시브 기기나 부속품이 써 있는 곳으로 쪼르륵 달려가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궁금해 할까요? 멋진 연예인의 스캔들도 아닌데 말입니다. 남이 안하는 이로운 점, 남보다 앞선다는 욕망. 괜한 곳에 돈들이는거 아까워하는 자린고비 정신. 얼추 이런것들이 패시브 중독성으로 나타납니다. 다만 이 조건을 충족 시키려면 돈이 많이 듭니다. 건강해 지려고 저탄수화물 식단을 하려해도 돈이 많이 드는 것처럼,참 인간들이 탁월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아직 지구에선 돈이 많이 듭니다. 화성에서는 돈이 안 들었는데. 뭐~ 돈이 많아서 평당 800만원 이상을 지불할 수 있다면야 이런 공부도 안하겠지요. 그냥 돈 내고 전문가에게 맡기면 되니 말입니다. 하지만 샌드위치 판넬 평당 250만원, 벽돌 조적 400만원 등에 비교하면, 공부해서 머리를 쥐어 짜 봐도 패시브 하우스란 평당 500~600만원 이하로 견적은 나오지 않습니다. 축가가 제일 싫어하는 손님이 누구일까요? 가격 깎는 손님이랍니다. 당연하다고요?물론 다른 장사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건축시 값을 깎으면 건축 설계비나 인건비가 깎이는게 아니라 지어지는 집의 퀄리티가 깎이는 것이다. 라는 거죠. 집이 후져지는데 왜 주인이 되지도 않을 건축가가 싫어하냐고요? 손님은 가격을 깎은 뒤 후지게 지어진 집에 대해 건축 시공사에게 화를 내기 때문이랍니다. 왠지 이걸 알고 나니 집을 짓게 되면 깎기도, 안 깎기도 애매한 뇌가 되어 버렸습니다.

래 물건은 그에 합당한 댓가를 치루고 획득해야 한다는 것 쯤은 알고 있습니다만, 사실 집을 몇 번 짓고 하늘 나라 가면 왠만한 죄는 사하여 준다는 그런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휘둘리고,속기 쉽고, 골치 아픈게 집 짓는 것이란거. 이러니 줄 돈 다 주고 그만큼의 집을 얻기는 힘들어도, 싸게 좋은 집 짓는다는건 99.9% 없을거라 봅니다. 본인이 한 세월 공부하고 세미 프로 정도의 지식을 터득하여 공사장에서 먹고 자고 눈을 부릅뜨고 매의 눈으로 지켜보지 않는 이상.. 하지만 이런다고 실패 확률이 없어질까요? 어쨌든 이런 많은 부분을 장렬하게 패스하고라도 평당 800이상이랍니다. 돈에서 걸립니다. 자재에서 좀 내려보고, 이것 저것 축소하고, 내 지갑의 오까네로 타협하다보면 패시브는 저~ 멀리 가 있게 됩니다. 돌고 돌아 완벽한 패시브가 아니면 최대한의 저에너지로 가보자 합니다. 건축 평수에 타협을 해야하나? 재료의 선택에서 타협을 하는게 나을까? 혼자서 많은 설계도도 그려 보았습니다. 아마 100장은 족히 될 것입니다. 웃기게도 그리고 몇주일이 지나서 보면 맘에 들지 않습디다. 고치고 또 고쳐서 이제는 어느 정도 제대로 아우트 라인이 잡혀 갑니다.

본인에게 주위 가족들은, 본인같은 건축주를 건축가는 굉장히 좋아할거라 합니다많은 공부를 하고일하는 위치에서 오더를 하고말을 뒤집지 않으니어느 정도 원하는 내용이 정해져 있으니 소귀에 경읽기는 아니지 싶지만너무 알아도 전문가에게 골칫덩어리 손님이 수도 있겠지요어설픈 무당 사람 잡는다고나는 순실이가 아니니 열심히 공부 해야겠지요순실이처럼 돈이 많으면 몸이 편하겠지만흰머리 염색도 못하고 번호표 달고 법정에 서는 순실이 모습이라면 마음이 편한게 훨씬 나을 합니다.그래서 평당 800짜리 집을 짓지 못해도 불평스럽지 않습니다. 그래도 다시 태어난다면 금수저로 태어나고는 싶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