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 주택의 조건이란게 무슨 시험보는것 같이 조건이 타이트합니다. 건축설계에서부터 건축자재, 시공, 관리유지까지 참 까다롭더군요. 그런데도 참 매력이 있어 점점 빠져듭니다. 본인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느끼게 된 것은 꼭 단독 주택에만 적용하는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파트에 살아도 어느 정도 저에너지 주택은 실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삼중창이 없으면 뽁뽁이 단열시트로도 가능하다는 것이죠.
처음에는 본인도 패시브는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패시브에 쓰이는 자재의 가격을 건축박람회에서 구경했을 때에 그 단가에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얼리 어답터는 돈이 많아야 하지"라고 되뇌였지요. 그렇다고 시간이 지난 지금 싸진 것은 아닙니다. 물론 많은 업체가 손을 대기 시작하여 희소성에 따른 시행사 비용이나 잘 몰라서 바가지 쓰는 형태는 많이 없어졌다고 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점점 발전하는 패시브 자재의 발전에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듯 하고 인건비라는 것은 시간이 흐르는대로 더 높아지기만 합니다. 하지만 돈이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점점 심해져 가는 미세먼지의 공해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생활을 위하고 점점 비싸져 가는 가스비 등의 연료비 절감을 위해 내 손으로 방수 페인트를 칠해 보거나 뽁뽁이 블럭이라도 집안에 도배를 하여 님도보고 뽕도 딸 것입니다. 일단 저에너지보다 빡빡한 패시브 주택의 조건을 알아보았습니다.
> 동서남북 중에 한국은 예전부터 동남향이나 남향의 집을 무조건 선호합니다. 물론 패시브에서도 해가 떠있을때 태양에너지를 받아 놓으려고 하면 남향을 가장 좋게 보는 듯 합니다. 그러나 건축설계를 통해서도 극복할 수 있다고 하네요. >고단열과 고기밀을 기본으로 합니다. 보통 국내의 단열 기준의 약 3배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벽 관류율 수치가 정해져 있습니다. (지역의 기후,온도에 따라 기준이 다름) 벽 관류율이란 벽이나 창문등 단위면적의 재료를 통과하는 열량을 말하고 낮을수록 단열성능은 좋습니다.(0.15W/m² k) > 고성능 3중 유리 시스템 창호-아르곤 가스나 클립톤 가스를 충진한 3중유리를 사용합니다.(로이코팅) 이 말은 고단열,고기밀이 되는 창호 프레임을 사용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유리 및 프레이의 열 관류율이:0.80 W/m² k 이하가 되어야 합니다. 기밀 성능이 가급적으로 0.0m²/m²h인 창호를 사용해야 합니다.
>외부 블라인드(차양)-여름철의 일사량을 차단하는 목적입니다. 전동블라인드의 경우에는 실내에서도 리모컨이나 스위치가 있으면 좋습니다. 꼭 전동블라인드가 아니더라도 외부에 수동차양문이나 목재 덧문도 좋습니다. 다만 차양이 내부에 있을 경우는 태양열 차단이 15%이내에 그치는것에 비해외부에 설치되면 85% 이상의 열차단율을 보이므로 외부설치가 필수인 듯 합니다. > 열교환 환기장치-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들여와서 내부의 공기를 내보내고 서로의 온도를 교환합니다. 창을 열지 않고 환기가 가능하게 됩니다. 필터처리를 잘 하면 황사나 미세먼지 등으로부터 안전합니다.(완벽한지는 모름) 제품을 선택시에는 전열교환효율이 난방 기준으로 75%이상의 제품을 선택하며 제품의 소음 또한 잘 알아보고 선택해야 합니다.
>단위 면적당 사용되는 에너지 계산-완공후에 실제 사용되는 에너지량을 건축설계 당시 계산하고 검증합니다. 보통 '몇 리터'로 계산합니다. 미국의 Trnsys, Energy+, DOE,영국의 ESP-r, 독일의 PHPP등이 있습니다. 협회에선 P&D소프트와 에너플러스 사의 에너지 계산 프로그램 CE3를 공식적으로 사용합니다.(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으며,DINI18599규정을 준수합니다) 위의 조건이 기본이 되는데, 어찌되었든 건축 설계부터 굉장히 디테일한 설계도가 준비되어야 하고 보통 설계도 페이지의 몇 배 이상이 되는듯 하더군요. 또 자재도 보통 수준은 넘는 고급 자재들이 필요하며 그 시공법 또한 까다롭습니다. 패시브의 길은 패시브란 단어와 비슷하게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어려운 길입니다. 조금 더 쉬운 방법이나 나만의 기준을 두고 해결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라고 해도 집 짓는게, 인테리어 바꾸는게 어디 내 맘대로 되는 일이랍디까? 본인은 이제 큰일 난 듯 합니다. 2중 로이창문도 구경하기 전에 고성능 3중 유리 시스템 창호를 봐버렸고 내부 블라인드 가격도 비싸다고 겔겔대다가 외부 블라인드, 그것도 자동으로 봐버렸으니 말입니다. 주방에서 요리할 때 환기 팬이 약해서 거실로 음식냄새가 퍼지는 것이 싫어서 다음에는 좀 비싼 환기팬을 달아야지 했더니, 그것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는데 이제는 500만원에서 2천만원까지 호가하는 열교환 환기장치도 봐버렸군요. 다시 부자로 태어나야 할려나 싶습니다. 실실 웃으면서도 내가 웃는건 웃는게 아니지요. 어찌 되었든지 집 하나 제대로 하고 살려니 다 돈입니다.
그리고 이곳 저곳 기웃대면서 막대사탕 핥아먹기 식으로 배운 패시브인데도 참 복잡하고 알아야 할게 산더미 같더이다. 만약 본인이 이것을 알기 전에 집장사 타입의 눈대중 건축을 먼저 알았더라면 아마 패시브에 굉장히 반감을 가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오히려 본인은 처음부터 패시브로 건축을 콧물 만큼씩 공부하는 중이라 조금 있으면 집장사 타입의 눈대중 건축법에는 절대 신뢰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원래 명품부터 사용하면 짝퉁가방의 가벼움이 바로 느껴지듯 차도 비싼거 타다가 싼거 못탄다는 그런 것이지요. 후회는 없지만 앞으로 패시브를 만들기 위해 가랑이 찢어지는 무리가 없기만을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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