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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ior & Environment 인테리어와 환경

생활의 쉼표 킨포크 스타일로 살아보기

킨포크란 말을 처음에 들었을 때는 냅킨과 포크의 줄임말인가? 라고 생각했네요. 지금 생각해 보아도 왠지 이미지는 맞아 떨어지지 않는가에 한표 던져 봅니다. 제 상상력에 대한 긍정적 점수를 주는 것이죠. 남들이 들었을 때 남들이 보았을 때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만족하면 행복하다는 킨포크 이미지와도 얼추 맞아 떨어지지 않나요? 전에는 잡지 등의 사진을 보면 모든 인테리어나 음식 등이 완벽한 스타일을 갖추고 사진 안에 자리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많이 달라졌지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블로그를 가지고 일상을 게재하기 시작해서이기도 하지만 한 부류의 새로운 바람으로 인한 변화이기도 합니다. 그 새로운 주범이 '킨포크(KINFOLK)이지요. 이게 뭐지? 하시는 분들은 몇 년 전에 연예인 중에 유명해졌던 이효리의 블로그를 생각해 보시면 간단하게 이해하실 수 있겠습니다. 각이 딱 잡히지 않은 일상 생활을 그려내거나, 여백의 미를 살린 서양의 동양화라고도 할까요? 민화라고 할까요?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포크란 KINFOLK라는 잡지로 처음 소개 되었는데 이 잡지 발행인이 미국 북서부 중소 도시인 포크랜드로 귀농하여 자신의 생활과 농부들 이야기를 담아낸 것입니다. 한국말로 하면 귀농 잡지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이 잡지는 도시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자연 친화적이며 건강한 생활 패턴들을 '느리게'라는 자연스러움과 함께 버무려 소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국내에 알려지기 전에도 시내의 얼리 어답터 카페 등지에는 원어로 된 킨포크 잡지가 꼭 놓여 있었죠. 지금은 국내에서 성공한 책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음식 사진으로는 대표적인 구도가 원목 도마위에 대충 놓여진 스낵 종류 컵도 없이 병나발 부는 그런 류였지요. 어른들이 보시면 혀를 차실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이 잡지 때문에 SNS 사진 퀄리티가 업된것은 사실입니다. 킨포크 스타일을 보자면 최근까지 핫한 북유럽 스타일에 얼추 닮아 있습니다.

'느림의 미학'이나 '친환경적인 삶', '여유로운 일상'등이 그렇죠.실용적인 삶과도 비슷합니다. 깔 맞춤이 아닌 자연스러움을 표현하니 섬유 원단으로 보면 구김이 잘 가서 자연스러운 린넨 원단이 어울리고 강렬하지 않고 평범한 느낌을 살리자 하니 원만한 그레이나 톤다운된 베이지나 블루 계열이 생각납니다. 인테리어 역시 핑크룸, 블루룸이 아니라 비슷한 여러 색깔이 여기저기 숨어있으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말 하듯 한 두가지 패턴이나 포인트로 강렬한 색이 슬쩍 어깨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왠지 예술적으로 표현이 된 듯합니다만 제가 만약 한국적으로 사진을 찍었다면 옥색 도자기 사발에 흰 쌀밥 물에 말아놓고 깍두기 국물을 몇 방울 흘린 곰팡이 쓴 듯한 고재목을 바닥에 깔고 풋고추와 고추장을 소쿠리에 담은 조감도풍? (위에서 내려다 본 사진이죠) 픽쳐일 겁니다.

이렇게 여러 문화가 보이고 개인의 취향에 갖춰진 킨포크 스타일들은 생활 전반을 가늠할 수도 있고 인테리어를 감상할 수도 있으며 닮아야 하는 건강한 생활과 취미까지도 반영됩니다. 돈을 쳐들인 부분보다 DIY로 한곳 한땀 만들어진 부분이 훌륭하고 식기세척기에도 안들어가는 명품 그릇보다 동네 어디선가 짝 안 맞는 그릇을 싸게 득템한 테이블 데코가 더 눈이 가는 친구같은 스타일이라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열광합니다. 해지지 않은 라이프 스타일과 매력 포인트의 발산, 획일화된 아파트 안을 보면 같은 라인에서 잠자고, 같은 라인에서 똥 쌉니다. 이런 슬픈 구조에서도 킨포크 스타일을 잘 활용한다면 기분 좋은 일상 탈출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인테리어 같은 보여지는 것 뿐만 아니라 '긍정적 마인드'와 같은 품고 있는 것까지도 킨포크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일단 스트레스가 없으니 피부부터 좋아질 듯 합니다. 저요? 전 매우 킨포크합니다. 너무 긍정적이어서 '내일일은 난 몰라요' 타입입니다. 걱정 사서 안합니다노력은 필요할지 몰라도 걱정해서 바뀌는 것 없습니다. 이렇게 사는게 킨포크 아닌가요? 이런 마인드 필요하시면 공짜로 전수해 드립니다.

IT업계에서도 새로운 시장으로 테크놀로지적인 디자인을 벗어난 삶과 자연의 라이프 스타일이 믹스된 킨포크 디자인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제는 소비자의 니즈는 단순히 최첨단 기술을 넘어서서 디자인에도 섬세하게 신경을 쓰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으며 그 흐름에 IT업계뿐만 아니라 여러 생활 기기 업체들은 디자인에도 깊은 고민을 하기 시작한 듯 합니다. 산에 나무가 없어지고 자연이 훼손될수록 당연히 없어지는 것에 대한 그리움은 다른 부분에서 디자인으로 대리 만족이라도 하라는 듯한 그림으로 우리의 생활에 킨포크 스타일은 쭈욱 계속되어질 듯 합니다. 디자인에서 킨포크 스타일을 가미한 예를 조금 들어보자면 암석같은 텍스쳐의 하드 웨어이던지 컬러를 물에 비친 숲 컬러라 하여 '포레스트 블루',돌을 닮았다 하여 '미네랄 블랙',그리고 물과 하늘에 비친 빛을 닮았다 하여 '플레티넘 컬러' 등으로 스마트 폰이 출시되기도 하며, 자연을 닮은 디자인이라 하여 곡선의 미를 살리고 흐르는 듯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가구 등도 최근에 많이 보여집니다. 아무리 발달하는 과학속의 세상이라도 자연으로부터 얻는 감성을 담을 디자인은 언제까지나 영원할 듯 하네요. 그저 유행의 한 부분으로 들썩여봤던 킨포크 스타일이지만 이것 저것 들추어 볼 수록 깊이가 있고 멋진 장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줍니다. 항상 보는 쇼핑몰 쇼윈도에 디스플레이된 상품을 보더라도 이제는 무엇을 알리려고 하는지 그 안에 우리가 그리워하는 어떤 부분이 숨어있는지를 찾아내 보자고 생각해보니 단순히 쇼핑, 아이쇼핑마저도 재미있는 취미 생활이 될 듯도 합니다. 뭐 그런 부분은 나타내지 못한 디자인의 상품에는 빵점을 주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