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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Food 생활과 푸드

한수저로 건강해지는 오일 풀링법

어릴 때 학교를 다녀와서 스뎅 국 그릇에 담아놓은 보리차 한 사발을 벌컥 마시고, 그게 튀김한 뒤 식혀놓은 식용유라는 것을 안 것은 이미 오일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도중이었습니다. 드셔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물이나 음식과 다르게 오일은 목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하면 토해지지가 않습니다. 그냥 김치나 하나 집어 먹고 다 내려가길 기다리는 방법 뿐입니다. 어릴 때라 이도 저도 못하고 눈물만 글썽이며 하루 종일 속 느글느글한 채로 지냈습니다.그 때는 주전자에 보리차를 끓여 조금 밖에 남지 않으면 스뎅 국그릇 같은 사발에 따라 놓고 새 보리차를 끓였였지요. 가끔씩 집에서 해 먹던 돈까츠나 튀김, 도너츠 등등의 음식을 만든 뒤 남은 기름은 식혀서 다시 쓰곤 했고요. 그 남은 기름도 어딘가에 덜어 놓고 또 남으면 사발 등에 남겨 놓았었습니다. 색도 보리차와 비슷하니 헤깔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뒤로 한 십년간을 튀김류는 가까이 하지 않았고, 불과 몇 년전 오일에 대한 지식이 생기고 오일보다 더 멀리 해야하는게 탄수화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에는 좋은 오일만 보면 솔깃해 집니다. 아직도 좋은 오일이라고 꿀꺽 삼키지는 못합니다만.

저는 틈이 날 때마다 좋은 음식이나 재료, 건강 지키는 방법을 찾아봅니다. 지켜질 지는 몰라도 왠지 알고 나면 든든해지거든요. 몇 년전 우연하게 뒤적거리다가 '오일 풀링( Oil Pulling)'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래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으신 분도 계시겠지만 오늘은 짤막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오일 풀링법'은 베트남 출신의 고승이신 탁닛한 스님이 알리신 건강 가글법으로 탁닛한 스님은 달라이라마와 같이 존경받는 2대 스승이시라고 합니다. 세계적 반전 운동가이며, 프랑스에 프럼 빌리지라는 자두 마을 단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절의 개념이 아닌 수녀님, 기독교 신자, 스님 등이 가는 수행 단체입니다. 채식을 하면서 수행하는 방법을 배운다고 합니다.오일 풀링 하는 방법은 아침 공복에 좋은 오일 한 수저를 입안에 넣고 약 5~20분간 가글해 주는 것입니다. 기상 후 바로 해야 하며, 오일 풀링 전에 양치나 물을 마시거나 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입니다. 눈 뜨고 일어나자마자 바로 오일이 입 안에 들어가야 한다는 거죠. 이렇게 하면 몸의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며 모공 각화증 (닭살)의 치료나 치석 제거, 구내염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좋은 기름을 써야 하는 것이 기본이며 식물성 오일로 하는데, 좋은 식물성 오일에는 비타민 종류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가글하는 동안 입 안 피부로 스며들며 세균과 독소가 그 오일 입자 안에 갇히게 됩니다. 어디에선가는 실험을 했는데, 오일 풀링을 하고 밷어낸 오일 안에 세균과 독소가 엄청 많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좀 더 자세한 방법으로는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하는 것이 제일 좋으며, 위장이 비어있을 때가 효과가 높고, 만약 식사 후에 하려면 음식을 섭취한지 4시간, 물 섭취 후 1시간이 지난 후가 좋습니다. 그리고 오일 가글을 5~20분정도 하고 밷어내었을때 묽고 흰 거품이 나오면 성공입니다. 입에 넣었던 오일 그대로의 색상이면 충분한 풀링이 되지 않은 것입니다.이렇게 오일 풀링을 끝내고 2~3컵 정도의 물로 입을 헹구고 양치 후 양질의 생수를 마셔주면 됩니다. 그리고 식사를 하시면 됩니다. 주의할 점은 절대 오일을 삼키지 말것이며, 입 안에 상처가 있다면 아물때가지 중지하거나 항 바이러스성 오일인 버진 코코넛 오일로 풀링을 하면 됩니다. 

처음에 명현 반응이라 하여 얼굴 피부가 뒤집어지거나, 몸이 무거워지고, 잠도 많아지는 등 몸에 힘도 빠지는 경우는 아스코르빈산 95% 이상의 비타민C를 섭취하면서 병행하면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이 꼭 모든 사람들에게 맞다고는 할 수 없으니 얼마간 해서 추이를 보고 지속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시간 역시 5분으로 시작하여 최고 20분 안에 끝내시면 됩니다. 넘어도 좋지 않다고 합니다. 오일 풀링 후 좋아졌다는 이들의 후기를 간단하게 나열해보면, 치석이 제거되는 느낌이 듬, 치아도 희어짐, 얼굴 붓기 감소와 피부가 좋아지고 혈색도 좋아졌슴. 모공각화증이 오일 풀링 시작하고 21일정도 후 95%개선됨. 관절염과 통증 완화됨. 불면증 해소됨. 가래 없어짐. 심장병이 좋아짐, 천식이 나아짐, 폐질환의 환자들이 좋아짐. 변비와 치핵으로 40년 고생한 사람이 2주만에 감소됨. 감기가 덜 걸림, 부비동염(축농증)이 없어짐. 머릿결이 좋아지고 음식 알러지로 인한 두통이 없어짐 등 입니다. (만인에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므로 개개인마다 효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한국에만 있는 들기름의 영양가는 세계의 어떤 오일과 견주어도 최고의 오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들기름은 볶아서 짜지 않고 생으로 짜야 영양 성분이 그대로 남는데요. 비위가 좋으시고 구내염 등 별다른 나쁜 증상이 없으신 분들이시라면 영양 성분이 높은 생들기름으로 오일 풀링 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참기름도 마찬가지인데요. 사실 참기름은 영양 성분보다 참깨가 자석과 같이 이물질 등을 흡착하여 빼 내는 역할을 한다고 하니 이 참기름 역시 비위가 좋으시다면 나쁜 것을 빼 내는 용도로 가끔씩 하셔도 좋을 듯 하고요. 어쨌든 참기름이나 들기름이나 많이 짜내고 고소하게 하기 위해 밤색이 될 때까지 볶는 것은 몸에도 좋지 않고 영양가도 많이 빠지니 생으로 짜서 섭취하는게 좋습니다. 예전에 생들기름을 짜려고 방앗간에 갔더니 기계가 망가지는지, 아니면 지식이 없으셔서인지 안 볶으면 안 된다고 억지로 볶으시더이다. 그래도 졸라서 반만 볶아 짜서 기름색이 노랗게 나오기는 했지만서도요. 아마도 요즘은 생들기름이 많이 알려졌으니 그렇게 막무가내로 안 해주시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병으로 사먹으려면 가격이 꽤 비쌉니다. 능력 되시면 국내산 들깨 한말, 반말, 이렇게 사셔서 한방에 방앗간에서 짜서 드시길 권유합니다. 

그리고 가끔씩 일본 참기름에 대해 물으시는 분이 계시는데요. 일본 참깨가 그런지 일본 참기름은 고소함이 완전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들깻잎에 대해서인데요. 한국 들깻잎은 초록색입니다. 그런데 일본 들깻잎은 보라색이죠. 아마 그걸 차조기 잎이라 하는가 봅니다. 차조기 잎은 일식집이나 스시집에서 한장으로 튀김을 만들거나 데코레이션으로 나오기도 하는데요. 향이 무지 강합니다. 이 일본 차조기 오일은 아직 접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한국에 들깨오일에 견줄 국외의 오일은 아마인유 정도라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저렴하면 직구하셔도 좋겠지만서도 아마인유 역시 한국의 생들기름을 따라오지는 못 할 것입니다. 참고로 국외에서 판매하는 식용 아마인유 역시 압착유로 올리브 오일에 비유하면 버진 오일이니 생으로 짠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오일 풀링을 몇 년간 지속하신 부모님의 의견을 들어보면 1등이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좋은 등급. 2등이 콜드 프로세스 유채유(일본산). 3번이 버진 코코넛 오일이었습니다. 들기름이나 참기름 등은 역시 향이 강하여 오일 풀링을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 듯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