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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 Beauty 만들기와 뷰티

첨가물 없는 비누 만들어 쓰기

참 오랫동안 비누를 만들어 썼습니다. 상당히 물이 안좋은 (센물) 지역에 살았던 때가 있었는데, 피부 각질은 올라오고 울긋불긋하고, 빨래를 해도 왠지 개운치 않은 상황이어서, 고심끝에 첨가물 없는 순한 비누를 만들어 쓰기로 결심을 하고, 착하게 독학해서 비누를 만들어 쓰기 시작했지요. 이제는 공산품 비누는 쓰지 못할 정도로 수제비누에 길들여져 있고, 가족들 역시 본인이 만든 비누만을 고집하고 비누가 떨어지면 어김없이 연락이 옵니다. 시중 비누와 별 차이 없다면 주위의 사람들도 귀찮으니 그냥 대충 사서 쓰지 연락해서 달라 말라 하지 않겠지요. 사실 본인은 수제비누라도 사서쓰는 편이 훨씬 싸게 먹힙니다. 하나 두개 주위에 날리다 보니 이제는 가족 전부가 쓰게 되고 만드는 양도 많아지고 재료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나하나 쓰자면 한달에 10개 만들어 몇개월을 쓰겠지만, 주위에 뿌려야 하는 양을 따지면 한달에 10개로도 모자르니까요. 거기에 욕심은 있어서 좋은 재료를 사 쟁여 놓기도 하고, 모양 하나 예쁘게 만들려고 몰드 등 별 수를 다써서 돈을 써대기도 합니다.뭐!~ 나쁘지 않습니다. 좋은거 만들어 나누어 쓰는거...누가 필요하다고 하면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택배비에 재료비만 달라하고 붙여주기도 합니다. 잘 써주면 고맙고, 선물로도 정성이 들어가 그만이지요.

많이 만들다보니 실력도 나름 상승했고, 판매를 해볼까도 하고, 참 여러가지 생각도 해보았지만..비누는 국내나 국외나 예전과 마찬가지로 판매시장에서 영세업에 속합니다. 그 부분을 잘 승화시켜 돈 많이 버는 사업자도 있는지 모르지만 본인은 자신이 없습니다. 특히 수공에 비해 로스도 많고 계절에 영향도 많이 받습니다. 특히 한국은 4계절로 여름엔 보관으로 애 먹고 겨울엔 제조시 애를 먹죠. 천연 오일로 만들다보니 보관의 방법과 고가의 재료도 부담이 갑니다. 그래서 학원에서 배운 소퍼(soaper)들은 공방을 차려 비누 판매보다 레슨비로 뽑나 봅니다. 또, DIY 세계에서 특이한 것이 자격증을 발급하는 '협회'라는 것이 있더이다. 어디서 시작되어 어떤 메리트를 자격 회원들에게 주는지 몰라도 독학자 본인은 별로 안 땡깁니다. 잘못하면 몇 백 들여서 빛좋은 개살구 회원증+월세만 따박따박 내는 공방을 덤으로 짊어질지 모르기 때문이죠. 

너무 부정적인지 몰라도 본인이 살짝 경험한 DIY 비누의 세계는 비누 카페마다 파도 나눠져있고, 서로 견제도 많이 하고, 싸움도 많이 나는 듯 했습니다. 이쪽 비누 카페에서 저쪽 비누 까페를 견제하거나, 한번은 어떤 소퍼의 비누가 꼭 써보고 싶어 연락을 했더니,돈주고 하나 살 수없냐는 저의 말에 굉장히 적대적이랄까? 의심스러운 말투로 견제를 해왔습니다. 그 비누 받아서 성분검사나 트집잡거나 그럴거라 생각했을까요? 비누를 참 잘 만드는 사람인것 같았는데 비누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은것 같았습니다. 어쨌든 그 계기로 본인은 새삼 느낀게 있습니다. 좋아서 필요해서 만드는거 이것 저것 생각하지 말고 내 인생의 재밌는 취미 생활로 승화시키는게 옳음!이라고요. 그래서 그동안 본인이 독학으로 만들고 공부했던 내용을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올려 보려고 합니다. 저도 어느 까페에선가, 친절한 누구에게선가 배워서 여기까지 왔으니 예전의 저 같았았던 누군가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끄적대 볼까 합니다. 하기사 학원비나 협회 회원비가 없어서 비누를 못 만드는 사람은 없을 지도 모르고, 인터넷에 넘칠 만큼 널려 있는게 수제비누 만들기니까 그리 도움이 될 포스팅이 안 될지도 모르지만 외국이나 섬, 산간지역의 분들에게는 필요하실지도 모르고 또한 제가 혼자 알아낸 팁도 있을 지 모르니까요. 이렇게 시작에 잡소리만 늘어 놓은것 같습니다. 다음 편부터는 비누 만들기 실전을 설명해 보겠으니 많은 성원을 부탁드려요. 필요하시다면 댓글로 질문도 받습니다. 초보분에게만 한해서요.

일단 1편에서는 비누만들기의 아우트 라인을 간단하게 끄적거려 보겠습니다. 준비물은?  물 / 가성소다 / 오일 이게 있으면 끝입니다. 거기에 그것들을 넣을 볼2개 ( 물+가성소다용, 오일 교반용) 이걸 모두 섞을 큰 주걱이나 거품기 (초보때는 핸드 블랜더 추천하지 않아요) 그리고 우유팩 씻은거나 실리콘같은 빼기쉬운 몰드를 준비합니다) 어떻게 만드나?  물에다 가성소다를 녹이고 > 어느정도 식으면 오일에 부어 잘 섞고 > 굳으면 그대로 며칠~몇달 놔두었다가 > 사용하면 됩니다.

참 ~ 쉽습니다. 밥도 전기 밥통에 하면 쉽습니다. 문제는 쌀을 어떤걸 쓰고, 어떤물에 씻고, 어떤물을 넣어서, 어느정도의 양을, 어떤 밥통에 하느냐~에 따라 맛도 룩스도 달라집니다. ( 제일 맛난 밥은 밥알이 사람인자의 한문모양으로 서 있는거랍니다. 본인의 포스팅은 꼭 옆길로 샙니다. 너그럽게 이해 바라고요) 자~ 가성소다의 경우에는 인터넷에서 구매해야 하지만, 물과 오일은 집에 있는것으로도 충분합니다. (폐식용유는 비추천한다)(* 지금의 가성소다는 NaOH, 수산화나트륨,Caustic soda라 하여 화학적으로 제조되지만, 예전에는 양잿물이라고 하여 콩대를 태워 얻은 잿물 등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할머님들이 잿물과 폐유로 만드는 빨래비누 만들던 방법으로 대~충 만드시는 분들도 계신데 이것 역시 비추천입니다. 가성소다분의 비율이 많았을때 너무 강한 세정제가 되어 피부 다 버리거든요. 그리고 가성소다 취급시 꼭 장갑과 마스크, 안경 또는 고글 착용을 하셔야 합니다. 이게 위험한 거는 아시죠? 양잿물이니까요. 눈에 들어가면 실명 할 수 있습니다. 애기 있는 집에서는 그냥 비누 사서 쓰시던지 녹여붓기 MP비누를 추천드리겠습니다.

물도 사실 연수를 사용하면 좋은데, 판매되는 정제수가 제일 좋기는 합니다. 약국에서는 증류수라 하여 제일 비쌉니다. 정제수의 경우 필터링을 몇번 거친 것이고, 약국 증류수는 의료용이므로 더 고급이 되겠지요. 비누를 만드는데 구지 약국 증류수까지 살 필요는 없습니다. 에뷔앙같은 미네랄 많은 생수는 쓰면 비누때가 작렬 만발한답니다. 이런 물을 경수(센물)이라 하지요. 빗물(연수) 또는 수돗물을 며칠 받아놓았다가 윗물만 떠서 사용하던지 그것도 귀찮으면 수돗물 한번 끓여 식혀 사용해도 됩니다. 일취월장하여 실력이 업~되었을때 정제수 구매하여 쓰면 되겠습니다. 오일종류는 다 좋은데 사실 콩기름같은것은 비누가 금방 산패하지만, 주방비누나 빨래비누 만들면 때가 잘 빠져 사용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예전에 탤런트 고현정이 콩기름으로 피부관리를 한다고 하여 이슈가 된 적도 있는데요, 사실 콩기름으로 화장 잘 지워집니다. 여기에 양잿물인 가성소다가 들어가서 비누가 된다면 더 잘지워 지겠죠?  본인의 생각으로 가격이 싼 콩기름이지만 어느정도 실력이 되야 산패없는 콩기름 비누를 만들 수 있을거라 보고 처음부터 콩기름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좋다고 했다가 쓰지 말라고 했다가 이랬다 저랬다 입니다만) 

오일은 수제비누의 명품 프랑스의 마르세이유 비누에서도 쓰이는 올리브 오일이면 되겠습니다. 본인은 현재 선호하지 않지만 초보때 단일 오일로 잘 만들어지고 주방에 하나씩 있을법한 오일이므로 추천합니다. 그리고 초보일때 꼭 만들어 보시는 게 나을 듯 하거든요. (이걸 만들고 나신 후 언젠가 아~하고 감탄사가 나오실 때가 되신다면 그때는 이미 중급 정도의 실력은 되실겁니다.) 이렇게 하나씩 만들다 보면 욕심이 생겨 여러가지 오일을 조합해서 만들 날이 옵니다.하지만 잊으면 안됩니다. 너무 크게 재료 욕심을 부리거나 도구 욕심을 부리면 한 재산 탕진하게 되십니다.가끔 중*나라 보면 비누 만들기 취미 삼았다가 도구 등을 통째로 내놓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것들을 저렴하게 샀다가 다시 팔면 몰라도 오만가지 새걸로 다 장만했다가 반값에 팔려면 수전증 오십니다. 당부하건데 적어도 한 10번 이상 대~충 있는 도구로 만들어 보시고 그래도 이것 저것 눈에 아른거리면 그때가서 후련하게 지름신을 부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까딱 잘못하면 하느님 동격 비누님 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