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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Food 생활과 푸드

블랙리스트에 나왔던 1억짜리 코트

신의 섬유, 섬유계의 다이아몬드라고 하는 초고가 비큐나(vicuna) 원단 알고 계신가요? 주인공이 멋진 미드 블랙리스트에 보면 미스터 캐플란이라는 주인공 레딩턴의 조력자가 나오는데요. '미스터'라고 하지만 사실은 중년이 지난 아줌마입니다. 이 블랙리스트 시즌1-17편에 미스터 캐플란이 입은 코트가 있습니다. 주인공 레딩턴이 탐내자 캐플란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다음에 주겠다고 합니다. 거기서 나온 코트 원단이 '비큐나 원단'입니다.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으로 유명해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반성 패션'으로 입었던 검은 코트 역시 로0피아나의 1억짜리 코트라고 이슈가 되었었는데요.이것도 '비큐나 원단'입니다. 이 '비큐나'라는 원단이 무엇일까요? 한정판으로 나왔던 100% 비큐나 양말입니다. £2,015. 양말 한 켤레에 250만원이 넘습니다.

'비큐나(vicuna)'는 어깨 높이가 70~90cm이며 35~65kg의 몸무게의 낙타과 동물인데 낙타과 동물 중에서 가장 작으며 등에 혹이 없습니다. 등은 적황색에서 짙은 황갈색이나 적갈색을 띠며 배와 다리 밑부분이 흰색입니다. 털이 옆구리와 무릎아래까지 늘어지며 풀을 먹고 살면서 수컷 한마리에 여러마리 암컷들이 무리를 지어 생활합니다. 라마와 함께 볼리비아, 칠레, 페루에 걸쳐서 안데스 산맥의 해발 3500~5500m지대에 서식하는데 라마와 알파카와의 근연종입니다.(근연종-생물의 분류에서 유연관계가 깊은 종류) 비큐나는 3년마다 털을 깎을 수가 있어서 생산량이 적고, 속털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더 희귀합니다. 100g 실 1타래에 100만원이 넘는걸 아주 싸게 판다고 사이트에 내 놓은게 30만원이 넘습니다. 이거 하나로 머플러 하나도 안 나올텐데요. 다 큰 비큐나 한마리 채모량이 1년에 250~300g밖에 되지 않음) 이 털이 모직제품으로 만들어지면 아주 부드럽고 따뜻하다고 합니다. 잉카 제국 당시에는 귀족만을 위해서 보전되었다네요. 잉카 제국 당시와 현재에도 모두 비쿠냐는 법에 의해 보호되고 있습니다. 1974년 멸종 위기 상태가 선언되었을 시에 6,000마리만이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350,000마리로 다시 늘어났지만, 국제 자연 보호 연맹과 미국 정부는 아직도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고 평가합니다. 위의 머플러는 한 장당 $7,700으로 약 800만원이 넘습니다. 핸드메이드 코트는 비큐나 100%의 원단으로 만들경우 기본 4,000만원부터 주문 받는다고 하네요. 진짜 후덜덜이 이것인 듯 싶습니다. 코트 롱으로 좋은거 2개 사면 원룸 한 채 사겠네요. 이러하니 연간 생산량이 6톤 정도밖에 되지 않고 코트 한 벌 무네 1.5kg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1년에 4,000벌만이 생산 가능하게 됩니다. 국내가 아닙니다. 세계적으로 1년에 4,000명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큐나 원단은 아무 회사에서 생산할 수 없으며 현재 전 세계에서 비큐나 섬유의 채취 및 원단 제작에 대한 권리를 인정 받은 기업은 세 브랜드 정도뿐이라 하니 그 섬유의 희소성과 가격을 가늠할 수 있겠지요. (로0피아나,제0,콜0보사)이 중에서 로0피아나 비큐나 100%는 코트 가격이 1억대라고 합니다. 100%원단이 야드당 약 300만원 이상이며 비큐나 전문 봉제 기술자의 핸드메이드 인건비까지 더해지면 무조건 몇 천만원은 넘어갑니다. 국내 중대형차 가격과 맞먹습니다. 보통 제품가격을 맞추고자 캐시미어 90%,비큐나 10%로 섞어서 많이 만드는데 이것도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5%만 들어가도 몇 백 이상이더군요. 페루 국기에도 비큐나가 등장합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2016년 11월달에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안데스 지방 특산품인 비큐나 숄을 걸치고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한 사진입니다. 국내에서 몇 년전 갤록시인가에서 한번 비큐나 100% 코트를 만들어 2천만원 가까이 팔았었다고 하는데요. 너무 비싸서 팔리지 않고 결국에 봉담에 있는 상설매장에 몇 벌이 진열되어 판매 되었다고 합니다. 80~90만원대로 판매되었다고 하는데 5% 등의 부분 비큐나가 아니라 코트 전체를 비큐나로 만들었으니 이 제품 사신 분들 횡재하셨겠습니다. 올해도 거위, 오리, 솜패딩으로 겨울 나는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지요. 밍크 코트도 옛말이 되었습니다.

비큐나는 그렇다 치고 요즘 지난 시즌 블랙리스트를 보고 있는데요. 시즌3입니다. 주인공 엘리자베스 킨이 죽어버렸습니다. 어찌된걸까요? 이 드라마는 워낙 구라가 난발하여 죽었다 해놓고 살아나고 죽인듯 해 놓고 살리는 드라마이죠. 레딩턴이 방황하는 걸 보니 엘리자베스 킨과 의사가 짜고 레딩턴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것인 듯도 하고,레딩턴이 의사를 추궁하고 총 쏘는 장면은 없으니 죽이지는 않았는데 또 구라 장면 띄운 것도 같고, 몇 편 지나면 엘리자베스 킨이 나올 듯도 하고 아니면 킨의 어머니가 엘리자베스 킨(마샤)를 보호하기 위해 죽었다 했듯이 딸을 위해 죽은 대물림의 역사?를 보여준것 같기도 하고,뭐 헤깔립니다만 엘리자베스 킨은 정말 죽은걸까요? 안 죽었다에 새우깡 1봉지 겁니다.제작자와 감독이 천재가 아니고서야 죽이기 하겠습니까? 아 궁금합니다. 블랙리스트 4시즌을 보면서 열심히 인형 눈깔을 박아서 비큐나 목도리라도 장만해야겠습니다.비큐나! 안 따뜻하기만 해봐라.